가고시마에서 먹은 것_1 사먹고

마루이치. 돈까스 모둠 정식? 2600엔.

가고시마에 도착한 첫 날 늦은 저녁 식사를 하러 찾아간 곳. 이번 가고시마 여행에는 별 다른 정보 없이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식당도 여기 포함해서 두 군 데만 미리 알아 갔다. 가고시마의 특산물인 흑돼지를 이용한 음식을 파는 곳.

텐몬칸에서 한두 블럭 정도 떨어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데 들어가면 바로 바 테이블이 보이고 무섭게 생긴 주방장 아저씨가 쉴 새 없이 돈까스를 튀기고 계심.
입구에 있는 모형 사진을 찍어서 주문을 했다. 공항 라운지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계속 굶었기 때문에 가장 비싸고 푸짐해 보이는 메뉴로 결정.

인상적인 비주얼의 안심, 등심, 새우 커틀릿. 밥과 된장국, 약간의 절인 채소와 함께 나온다.
특이한 점이라면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썰고 두드려서 튀기신다. 새우도 마찬가지로 바로 껍질을 까서 손질 하는 게 보임 물론 음식 나오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리는 편.
사실 보이는 임팩트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두툼한 고기는 과하게 익어서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았다 등심 한 두 조각은 정말 이로 끊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다. 튀김 옷도 고기랑 너무 분리되어 있었음;
옆에서 나랑 똑같은 메뉴를 주문한 일본인 고기는 핑크핑크한 게 부드러워 보이던데 조리의 편차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일본어로 특별한 주문한 건지 모르겠음
일본 식당가면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정말 밥이 그렇게 맛있었다; 여기 뿐 아니라 밥은 어딜 가서 먹어도 다 맛있었던 거 같다.

주방장 아저씨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영어를 좀 하시고 굉장히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음ㅎㅎ 과하지는 않지만 능숙함이 돋보이는 서비스.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지만 무튼 별탈없이 첫 식사 클리어







일본하면 편의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이것 저것 사봄.
그 명성이 자자한 계란 샌드위치는 계란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한 입 먹고 버림........ 뭔가 저 정도 냄새면 공정 실수라기보단 의도적인거 같은데 무튼 난 너무 싫었다;;;;;; 일본 음식 답지 않게 싱겁고 끈적거리는 게 무튼 최악

원래 일본 맥주를 안 좋아해서 살까 말까 하다가 에비스를 한 캔 사봤는데 역시 내 입 맛에 안 맞아.........
저 달달한 술은 마시고 나서 끝에 소주 냄새가 너무 올라와서 역시 포기..

아 저 명란맛 과자는 맛있었다! 명란 맛이 진짜 나는 짭쪼롬한 감자스틱. 맥주 안주로 좋을 것 같다.
하겐다즈 고구마맛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깜빡해서 못 먹음............. 젠장 전체적으로 실패닷







이틀 동안 묵었던 나카하라 벳소의 조식. 여기 호텔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는데 조식도 역시 좋았다. 뷔페식이 아니라 미리 시간을 예약해 놓으면 정해진 자리에 음식이 준비해 두신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달고 짭짤한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음식들이었는데 역시 밥이 맛있었다. 일본 특유의 작고 아기자기한 음식 먹는 재미가 있음







미리 알아갔던 두 식당 중 한 곳인 쥬안. 흑돼지를 이용한 샤브샤브를 파는 곳.
소금 샤브샤브 세금 포함 2592

인기있는 식당이라고 해서 식사시간을 피해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점심 시간에 딱 맞춰가서; 삼십분 정도 기다렸다.
직원분들이 모두 일본 전통 의상같은 유니폼을 입고 계시고 전체적으로 무겁지는 않으나 캐주얼한 분위기는 아님

나는 샤브샤브를 먹으려고 갔기 때문에 바로 주문을 했지만 왠만한 유명한 고기 요리는 다 파는 듯 싶다. 돈까스부터 햄버그 스테이크, 스키야키 같은 것들 먹는 손님도 많다.

샤브샤브 재료들과 여섯가지 맛 소금을 갖다주고서는 친절하게 먹는 방법이 영어로 나와있는 종이 한 장을 따로 주신다. 육수에 익혀 먹을 재료로는 얇게 썬 돼지 고기와 채소, 국수가 나왔다. 
자세히 읽진 않았는데 고기 먼저 먹고 나중에 채소를 먹으라는 것 같음.
빈 접시 둘 중에 한 곳에는 폰즈 소스를 부어서 찍어 먹고 나머지 한 접시에는 육수 한 국자와 소금 한 스푼을 섞어서 찍어 먹으라고 한다.

돼지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다. 보기엔 생고기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얇게 썰었지? 하는 생각이 듬. 살짝 얼려서 썰었나..?
폰즈 소스는 좀 강해서 한 번 먹고 말았고 육수와 소금을 섞어서 먹는 게 약간 짭짤한 소스같은 게 괜찮았다. 가쓰오부시 냄새 많이나는 육수가 그 자체로 간이 꽤 센 편이라 아마 그냥 먹어도 간이 괜찮을 듯?
소금 종류는 마늘, 바질, 오렌지, 고춧가루, 로즈마리, 카레 였던 거 같은데 향은 꽤 강한 편.

다 먹고나면 면을 끓여 먹으면 되는데 면 삶는 시간 맞추라고 모래시계까지 준다.
고기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국수 까지 다 먹으니까 꽤 배가 불러서 밥은 거의 남겼다. 뭔가 깔끔한 한 끼.




디저트로 따듯한 호지차와 말차 케이크, 안닌 도후?, 포도 한 알.

혼자와서 먹는 손님이 꽤 많아서 놀랐다. 보통 한국 샤브샤브 식당에서 한 명은 아예 안 받지 않나?

만족스럽게 먹은 식당이긴 한데 사실 샤브샤브도 그렇고 돈까스도 그렇고 딱히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이 나빠서가 아니라 일단 가고시마에 비슷한 음식 파는 식당이 진짜진짜진짜 많다.
일본 다른 도시는 모르겠는데 가고시마에서는 길거리에서 일식 말고는 찾기가 힘들었고 대부분의 식당에서 비슷한 음식을 파는 거 같음. 심지어 백화점 식당가에도 일본 음식 뿐이야;;;

그리고 살짝 느낀 게 음식들 평균 수준이 높아서 어딜가서 먹어도 실패할 확률이 적을 거 같은 느낌. 왠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대단한 음식은 아니더라도 크게 맛없는 식당도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부러움







블루씰 아이스크림. 350엔.
센간엔 안에 매장이 있어서 사먹었다. 어디선가 유명하다고 본 거 같음; 이 동네에 고구마가 유명하다 그래서 고구마 소주 맛을 골랐는데 아무 맛도 안 났다. 정말정말 미세하게 끝에 살짝 알콜 느낌이 난달까.... 무난하게 맛있는 아이스크림

그런데 나중에 밥 먹을때 소주를 한 잔 시켰는데 그 것도 진짜 아무 맛이 없었다. 맛이라는 게 아예 없는 느낌적인 느낌







나카하라 벳소 호텔에 일본식 저녁 식사가 있다는 글을 봐서 체크인 할 때 미리 예약해 뒀다.
보통 외국인이 먹는 경우는 별로 없는 지 재패니즈 스타일인데 괜찮냐고 몇 번을 되물어 보시더라. 가격은 4천엔 정도 했다.

회부터 시작해서 샤브샤브, 튀김, 계란찜, 밥, 국수 등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음식을 먹었다!
물론 전문 식당이 아니라서 음식 질이 아주 좋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이런 거 안 먹어본 나로썬 저렴한 가격에 좋은 경험을 했다.

여기서 물에 탄 소주를 시켰는데 정말 아무런 맛이 안 났다; 밥 먹는 중간 중간 입 청소하기엔 괜찮더라고
원래 알콜로 소독하는 게 물로 닦는 거 보다 잘 닦이니깐...........

음식을 계속 갖다 주셔서 진짜 엄청 급하게 먹었는데 그래도 한 40분은 걸린 거 같다. 중간에 느낀 게 나는 계속 주니까 급해서 빨리 먹은 건데 이 분들은 내가 빨리 먹으니깐 더 빨리 갖다 주는 거 같기도 함;
과연 속도 조절은 누가 해야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가루후 라멘. 흑돼지 차슈 라멘? 980엔
덴몬칸 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라멘 가게. 자판기에서 주문하는 방식.

튀긴 마늘 향이 진한 돈코츠 라멘이었다. 일본 라멘 많이들 짜다 그래서 꽤나 걱정했는데 간이 아주 딱 맞았다.
물론 내가 짜게 먹긴 하는데 이 정도면 한국 음식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염도였음.

마늘 향 강한 것도 그렇고 작은 조각의 숙주와 양배추가 많이 들어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먹었다. 면 집을 때 마다 양배추랑 숙주가 따라 올라와서 아삭아삭 식감이 좋았음
국물 간이 강한데 계란이랑 고기까지 간이 세니까 그건 좀 짜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주 맛있게 먹음!

입구에서 손님 들어올 때 이랏셰 라는 말을 하던데 이랏샤이마세 줄임말이겠지..?







덴몬칸거리 쪽에 술집들 막 모여있는 구역이 있는데 그 쯤을 헤매다가 뜬금없이 빵집이 보여서 빵을 좀 샀다.
진짜 맛있었다;;

생크림이 질감은 가볍고 깔끔한데 크게 달진 않으면서 풍미는 진하고 빵 식감도 예술이었다.
롤 케이크가 단단한데 질기진 않고 촉촉하다. 계란 맛이 진한데 비리진 않고
페이스트리 역시 빵 자체에 간이 잘 되어있고 바삭한 게 진짜 맛있었음 아니 저 때 시간이 꽤나 늦은 저녁이었는데 빵들 식감이;;; 단지 둘 다 조금 더 달았으면 좋았을 뻔 했음 

일본 음식이랑 커피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는데 빵 종류는 먹은 것 마다 맛있었다.







파운드 스테이크 하우스. 첫 날 호텔을 찾아서 덴몬칸 거리를 헤매다 이런 곳을 지나침. 뭔가 밖에 써진 것도 많지 않아서 고민하긴 했는데 식당은 맞는 거 같아서 나중에 이 곳에서 밥을 먹어야겠다 하고 지나감.

굉장한 길치지만 다행히도 항상 지나다니는 길 옆에 있어서 일부러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어버릴 수 없는 위치였다;




점심 시간에 갔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고 생각보다 좁다. 좁은 공간은 전부 바로 돼있고 단체 손님은 아래층으로 보내는 시스템.
바에 앉으면 바로 앞에서 고기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 즉시 고기를 썰고 무게를 재서 숯불에 굽는다. 고기는 전부 드라이 에이징인듯.

고기는 한 분 만 굽는데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슥슥 눌러보면서 구워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보는 재미가 있다




런치메뉴 중에 스테이크 종류가 두 가지 있었던 거 같고 거기에 일정금액을 추가하면 세트로 바꿀 수 있다.

세트는 400,500,600엔 세 가지 인데 나는 샐러드, 스프와 음료수가 나오는 400엔 세트.
500엔 세트에는 밥이나 빵 둘 중 하나가 나오고 600엔 세트는 모르겠음;
와인 한 잔 주문하고 세금까지 다 포함해서 4590엔.
스테이크 말고 덮밥, 햄버그, 스키야키 등등 다른 메뉴도 있다.

사진은 없지만 콘소메 스프와 샐러드가 먼저 나왔는데 먹자마자 스테이크가 맛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프랑 샐러드가 둘 다 맛있었거든..ㅜㅜ  

스테이크는 등심이랑 안심인 거 같음; 메뉴판에 서로인을 얼핏 본 거 같은데 확실치 않다....
굽기를 물어보진 않고 그냥 다 미디움 레어 정도로 굽는 듯 싶다.
좀 신기했던 게 손님은 꽤 많았는데 굽는 스테이크 양은 한정적이더라. 그릴은 굉장히 큰데 한 번에 굽는 스테이크는 네 덩어리 안팎? 다 굽고나면 그릴을 긁어 내고 또 고기를 올리는 식.

가니시는 따로 없고 소금, 와사비, 홀스래디시? 를 준다. 스테이크 소스는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있는데 가게 이름이 적힌 기성품인 걸로 봐선 체인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가고시마 흑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흑우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좋았다. 부드럽고 맛이 굉장히 진한 소고기님이었음
먹으면서 계속 주방을 구경했는데 적은 양의 여러 부위의 고기가 나오는 테이스팅 코스 같은 것도 있는 거 같다.
다 먹고나서 배 셔벗이랑 커피까지.

가격대비 굉장히 훌륭했던 식사







세븐 일레븐 표 아이스크림.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아이스크림이었다. 과자가 바삭해서 좋았음.
한국 편의점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 지 딱히 듣던 만큼 일본 편의점이 대단한 지는 모르겠다; 물론 퀄리티가 좋다는 도시락이나 간편식들을 안 먹어봐서 단순 비교하긴 그렇지만 딱히 종류가 어마어마 하거나 그런 느낌까진 못 받음.








덧글

  • Anonymous 2018/01/02 06:17 # 답글

    첫번째 돈가스는 색깔이 어째 어둡다 싶더니 정말 그랬군요;
    가고시마 참 아기자기하고 돼지고기도 맛있고 좋은 동네인데.. 부럽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 spodery 2018/01/06 21:48 #

    원래 까맣다고 하더라구요;
    가고시마는 참 좋았습니다! 다시 가고 싶어요
  • 곰미호 2018/02/19 11:00 # 삭제 답글

    여기 위치 혹시 대충이라도 알수 있을까요?
    쓰신거보고 엄청 가고싶은데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네요. ㅠ
  • spodery 2018/02/20 22:58 #

    어떤 곳이 궁금하신건가요??
    특정 식당이 궁금하신거면 최대한 위치를 찾아보겟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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