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의 카페 몇 군데 사먹고

크리스마스 언저리에 일본 가고시마에 다녀왔다. 인천 공항에 난리가 났을 때라 생각보다 여행이 길어졌지만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본 커피가 전체적으로 괜찮대서 기대를 꽤 했는데 가고시마가 시골이라 그런 건지 맛있는 데를 못 찾아서 그런지; 딱히 맛있는 커피를 마시지는 못 했다.

무튼 먼저 가고시마에서 시작된 빙수라는 무자키의 시로 쿠마.
위에서 보면 백곰이 닮았다고 합니다. 혼자 갔으니까 주니어 사이즈 주문. 510엔

음청 달다. 후기들 봤을 땐 우유 얼음이라던데 일반 얼음에 시럽 뿌린 것. 물론 겉에 시럽을 뿌리니깐 겉에는 무지 단데 속에 얼음을 적당히 섞어 먹으면 괜찮은 편.
보통 연유 맛이라고 하던데 연유 맛이 나긴 하는데 그보단 딱 뽕따 맛. 왜 있잖아요 상큼하면서 약간 조잡한 불량식품 맛;; 거기에 싸구려 젤리랑 후르츠 칵테일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진짜 불량식품 느낌 가득.

얼음이 입자가 굉장히 곱고 달달하니 한 번 먹어보기 괜찮다. 텐몬칸 중심에 있어서 찾기도 쉬움







센간엔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건물이 예쁘다. 근데 커피 사진을 안 찍었네;
사람이 많아서 아이스 커피 한 잔 시켜서 들고 바로 나왔다.

아이스 커피 345엔
내가 여기 저기서 먹어본 스벅 아이스 커피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여기 말고 다른 스타벅스에서도 아이스 커피를 시켜봤는데 역시 맛있었다. 튀지않고 적당히 균형감 있는 커피었달까..







고메다 커피. 한참을 컴퍼스 커피로 봤으나 자세히 보니 고메다스 커피였다;
희한하게 가고시마에 있는 커피집에는 음식을 같이 파는 곳들이 많았다. 일본이 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고..

아이스 커피. 420엔
커피가 달다. 달아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달지 않으면 어떨까 싶어서 설탕 뺀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봤는데 맛있던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었달까..







도토루. 카페라떼 작은 사이즈 300엔
저때 딱히 커피가 마시고 싶진 않았는데 도토루 커피 얘기를 많이 들어봐서 한 번 마셔보자 싶었음.

내가 토토루 체인점이 어떤 시스템인지는 모르지만 이거 캡슐 커피 종류인거 같은데..??
분유 맛도 그렇고 무슨 라떼가 주문하고 돈 내자마자 바로 나와;;; 밍밍한 게 굉장히 별로였다.







Cafeshop. 카푸치노 라지, 당근 케이크 한 조각 1026엔 
이번 여행은 뭔가 최소한의 정보(와이파이 없이;)로 다니고 싶어서 미리 검색을 안 해보고 갔더니 카페같은 카페를 전혀 못 찾아서 결국 마지막날 호텔 와이파이로 좀 찾아봤다;;
젠장 텐몬칸 이었는데 매번 한 가운데 길만 걸어다녀서 못 봤다..

1층엔 카페, 2층에는 미용실이 있는 독특한 곳.
들어가면 카페랑 미용실 어느 쪽에 왔냐고 물어본다. 미용실 손님은 엘리베이터 타고 2층으로.

나는 분명 당근 케이크를 시켰는데 견과류랑 말린 과일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나중에 다시 봤는데 역시 캐럿 케이크가 맞다.
너무너무너무 달고 무거워서 먹기 힘들었다.. 그리고 과하게 구워서 딱딱했음
카푸치노는 별 특징없이 부드러웠는데 식으니까 약간 시큼하고 떨떠름했다.
나중에 콜드 브루 한 잔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요건 괜찮았다. 내린지 오래된 거 같진 않고 묽어서 시원하게 마시기 괜찮았음





내부가 깔끔하고 예뻐서 사진 찍고 시간 보내기 좋을 듯.
브런치 메뉴가 있고 디저트 메뉴도 많은데 다 여기서 만드는 듯 쉴새 없이 반죽을 하더라. 나중에 보니까 맛있어 보이는 거 많던데 왜 하필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당근 케이크를 시켰을까;;

커피를 두잔 째 마시니깐 저기 흰색 후드 입은 남자분이 무료 음료 쿠폰을 주면서 카페 인스타그램 팔로우 하라고....
팔로우 하라고 해서 했고 쿠폰을 줘서 받긴 받았는데, 이 양반은 정말 내가 한 달 안에 다시 여기까지 와서 커피를 마실 거라 생각하는 것 인가.........







렘 가고시마 호텔 조식 중 하나였던 툴리스 커피.
찾아보니 일본이 아니라 미국 브랜드 카페라고; 한국에는 들어왔다 망해서 나갔다고;;

햄과 채소 약간을 곁들인 빵과 요거트, 커피의 구성. 죄다 별로였고 커피는 무난했다고 한다.
일본 여행 가셔서 이 브랜드가 보이면 다른데를 가세요.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라임 라이트.
역시 텐몬칸 안 쪽 어딘가;에 있는 카페.
카페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하고 내가 시킨건 커피와 케이크 세트. 세금 빼고 720엔인데 커피 한 잔 가격에 비해 케이크 세트 가격이 훨씬 합리적이다.

하우스 블렌딩 커피를 주문했는데 굉장히 뜨겁다. 적당히 묵직한 커피였다. 역시 커피는 별 감흥 없었다;
오히려 세트로 주문한 케이크가 맛있었다!

케이크를 고르라고 하는데 어차피 말도 안 통하고 해서; 그냥 입구 옆에 있는 쇼케이스 가장 상단에 딸기 케이크가 보이길래 숏 케이크를 달라고 했다.
최근에 먹은 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었음
꾸덕한 크림이 풍미가 엄청 진한데 깔끔한 게 하나도 안 느끼하다. 사이사이 바른 딸기쨈도 상큼한게 케이크랑 굉장히 잘 어울렸음.
시트가 좀 과하게 질척한 게 흠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꽤 맛있었당.





독특하게 이런 식으로 바로 된 좌석이 길게 있고 안 쪽에는 작은 테이블이 세 개 정도 있다. 바도 그리 크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수용 가능한 인원이 많지는 않음.
작고 어둡고 빈티지스러운 공간인데 대부분 손님이 바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신문이나 잡지같은 걸 보는 분위기. 물론 흡연 가능한 공간이다.



에스프레소는 없는 듯 하고 드립 커피만 파는 듯. 
커피를 주문하면 전자 저울이 아닌 천칭? 같은 것에 커피 가루 무게를 정확히 재서 커피를 내려주신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두 분이 계시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은 커피를 내리고 젊은 분은 그 외의 업무를 보신다.

굉장히 멋스러운 곳이었다. 가고시마에 간다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할 만한 카페. 여럿이서 가기에 적합하진 않다.

끝입니당.
이 근처에 뭔가 괜찮은 카페가 많아보이는데 일찍 알았더라면 매일 왔을 것을...ㅠㅠ 마지막 날에서야 알아버렸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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