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카페_ 밀크 글라이더 Milk Glider 사먹고

이번 대만 여행에서 가족들을 한국으로 돌려 보내고 나서 하루도 안 빠지고 들렀던 카페가 있다.
밀크 글라이더라는 곳인데 라떼 아트 세계 챔피언이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못 본 듯;

물론 커피 맛도 괜찮았지만 카페가 왠지 모르게 손님이 없고; 조용해서 맘에 들었다.
아마 평일 낮에 가서 그런 거 같긴 한데 그걸 감안 해도 이 동네 다른 카페들에 비해 한가했다.







요즘에 왜 계속 사진이 비뚤어지는 지 모르겠네;
내부는 이렇구요. 깔끔하다. 듣던대로 고양이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데 어찌나 낯을 안 가리는지 자리를 잡으니까 금새 옆으로 올라오더라.

젊은 남자 직원들이 일을 하는데 딱히 프로페쇼날하지는 않은 편. 불친절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손님이랑 상관없이 지들끼리 노래부르고 떠들면서 놀고 그런 분위기

손님이 커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고 싶어하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모양
한 번은 하이톤의 일본 여자 손님 둘이 왔었는데 돌고래 소리를 계속 지르니깐 막 설명도 해주고 그러더라.







메뉴판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기본적인 카페 메뉴는 거의 다 있고 좀 독특한 메뉴들도 보인다. 플랫 화이트는 못 본 듯?

먼저 따듯한 카푸치노. 100NT
진한데 맛이 강하지는 않다. 약간 시큼한 거 빼고는 크게 특징없이 부드러운 정도.
 






브라운 슈가 라떼. 140NT
메뉴에 뱀부 차콜 라떼라는 메뉴가 있어서 주문해 봤는데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브라운 슈가 라떼가 나왔다.
물론 이 날은 저게 뱀부 라떼인줄 알고 마셨고 다음 날 진짜 뱀부 라떼를 받았을 때 이게 아니란 걸 알았음;

살짝 달콤한 라떼에 어어엄청 밀도 높은 우유 거품이 가득하고 위에는 황설탕.
부드러운 거품과 아삭하게 씹히는 설탕 알갱이가 매력적인 커피. 특히 저 밀크 폼이 음청 단단한 게 식감이 아주 좋다.







요건 따듯한 브라운 슈가 라떼.
살짝 달달하고 고소한 라떼. 역시 거품은 좋았고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차게 마셨을 때 설탕 씹히는 느낌이 좋아서 차게 마시는 걸 추천.







라떼는 많이 마셨으니 드립 커피를 한 잔 마셔볼까 싶어서 주문한 건데 원두가 뭔지 기억이 안 난다....하와이 코나였나..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뜨거운 걸 가져오더니
"아 너 차가운 거 시켰지?" 라며 다시 가서 얼음 컵을 갖다 주면서 하는 말이 이러면 찬 거 뜨거운 거 둘 다 마실 수 있다며...응?? 
드립 커피는 그닥이었다. 원두를 선택을 잘 못 했는지 모르겠는데 별로였고 얼음에 부어서 차게 마시는 건 좀 나았다.

전 날에는 안 보이던 치즈 케이크가 쇼케이스에 보이길래 한 조각.
아 이 집 케이크 잘 합디다.
별 기대 안 했는데 치즈 케이크가 굉장히 진하고 맛있었다. 치즈 풍미와 산미가 강한 케이크인데 레몬 제스트가 중간 중간에 씹혀서 향긋한 게 아주 좋았음!
입에 넣으면 확 풀어지는 식감 역시 훌륭. 뭐랄까 젤라틴 써서 굳힌 느낌이 아니라 힘으로 치즈를 뭉친 듯한; 식감이었다. 끈적이지 않았다.

근데 케이크를 작정하고 하는 거 같지는 않은 게 첫 날에 쇼케이스에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는 케이크가 있었는데 그게 삼일 내내 거기에 들어 있었다; 그냥 팔리면 팔리는 거고 안 팔리면 계속 넣어두고 그런 건가 봄.. 
치즈 케이크는 물론 나오자 마자 먹었으니 맛있었겠구나 싶기도 함;







라떼. 120NT
6온스랑 12온스 짜리가 있고 미디엄 로스트랑 다크 로스트 중에 고를 수 있다. 다크 로스트 12온스 짜리로 주문.

향이 엄청 쓴데 맛은 하나도 안 쓰다. 카푸치노 마실 때 느꼈듯이 튀는 맛은 없는데 그렇다고 맛이 약하지는 않고 밸런스가 잘 맞는 듯.







뱀부 차콜 라떼 140NT
뱀부 차콜이 뭘까 싶다가도 커피를 받고나면 왜 인지 알 수 있는 메뉴랄까;;;
이게 대체 뭐냐고 물어봤는데 뱀부 차콜이란다. 정말 대나무 숯을 넣은 듯..

실제로 뭔가 가루 같은 식감이 느껴진다; 맛은 그냥 약간 달달한 라떼인데 살짝 스모키한 향이 나는 거 같기도.
맛은 뭐 별거 없는데 보는 재미랄까.


하루에 두 잔씩 삼 일 동안 여섯 잔을 마셨다. 나는 다음에 대만에 가면 이 근처에 숙소를 잡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물론 카페도 좋았지만 이 동네 자체가 조용하니 한적해서 좋더라. 근처에 관광지라곤 전혀 없고 집이랑 회사 건물이 많아서 여행자들을 별로 볼 수 없다는 점도 메리트.

아 위치는 MRT 중산국중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송산 공항에서도 도보로 갈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듯.
맛있는 커피를 위해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커피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2/28 08: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2월 28일 줌(http://zum.com) 메인의 [핫토픽]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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