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15 동남아 여행 외출

enat님 포스팅을 정주행 하다보니까 겁나 여행가고 싶고 여행기 쓰고 싶고 막막 그럼ㅜㅜ 그런데 난 이미 일 년 된 동남아 여행기도 쓰다 말았잖아..???
다시 이어 쓸 생각도 없고 어차피 기억도 안 날 것이 뻔해서 폰에 있는 사진에다가 코멘트만 달아서 글 좀 끄적거리기로...

이 사진 보니까 다시 하노이 가고 싶다아아. 하노이는 거의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
구시가지 안 쪽에는 거지 소굴도 그런 거지굴이 없는 것 같다가도 살짝만 나오면 여유롭고 한가로운 호안끼엠이 나오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처음에 대만 갔을 때 호스텔에서 만난 애한테 "와 여기 오토바이 진짜 많아!" 라고 했더니 니가 아직 베트남을 안 가봐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흠 과연....

첫 날에는 진짜 길 건너기 겁나서 쩔쩔맸는데 며칠 있으니까 휙휙 잘 다녔음.

나중에 쿠킹 클래스 선상님이 말해줬는데 자동차는 너무 비싸서 못 산다고(너무 당연한 말인가..) 했던 게 기억난다.







프랑스 지배를 받아서 건물들도 그런 영향을 받았는데 뭔가 아기자기한게 색감도 좋아서 여기저기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홍강에 있는 다리를 에펠탑 건축가가 만든거랬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길바닥에 플라스틱 의자 하나 깔아놓고 매연과 함께 들이 마시던 연유 커피도 엄청 그립다.
하루에도 몇 번 씩 같은 장소에 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항상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정갈하게 꾸미고 계셨던 여사장님 얼굴이 가물가물 하다. 







쿠킹 클래스 일정 중에서 시장 돌아다니는 게 있었는데 그 때 사먹었던 작은 파인애플. 과일 깎기에는 좀 무시무시한 칼을 들고 금새 슥삭 슥삭 벌집 모양으로 껍질을 벗겨 주시는데 생각만큼 맛있진 않았다; 작아서 그런 지 종이 다른 건지 심까지 먹었던 기억이 남.







하롱베이 당일 투어 가서 탔던 뱀부 보트. 찝찝한 투어였다. 뱀부 보트도 추가 금액을 냈었고 자외선 피하느라 우산까지 들었음..
여러 모로 하롱베이는 당일 투어로 갔다 올 곳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호안끼엠 호숫가에 있는 노천 카페에서 마신 커피. 지금 봐도 참으로 여유롭고 한적하구나.
커피는 위에 쓴 것에 비하면 몇 배는 비쌌던 거 같은데 맛은 그냥 저냥이었던 기억. 자릿값이지 뭐

생각보다 호안끼엠 호수가 넓어서 한 바퀴 다 돌아보진 않았고 반 바퀴 정도만 돌았는데도 삼십분 인가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조명도 잘 설치되어 있어서 밤에도 산책하기 좋았던 거 같다. 







태국으로 넘어가서 작년 쏭크란 마지막 날에 하노이에서 방콕으로 넘어갔다.
원래 처음에 여행 계획 세울 때는 이런 축제가 있는 지도 몰라서 이 날 까지 원래 베트남에 있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알게 돼서 하루 라도 놀아보자 하고 하루 일찍 태국에 도착.
원래 일정대로 태국에 갔었더라면 돈도 훨씬 덜 쓰고 해변에도 가고 이것저것 훨씬 알찬 경험을 했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
그 놈에 술이 문제지 뭐.... 이런 면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가야 하는데.







베트남에서 있었던 호스텔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태국에서 하루만 예약했던 한인 호스텔이 정말 너무 안 좋았다ㅜㅜ
그래갖고 괜히 겁먹어서 예약해 놨던 호스텔 캔슬하고 태국에서는 1인실을 썼다.
1인실 쓰니까 어찌나 좋던지 나가기가 싫었음.... 물론 밖에 날씨가 살인적으로 더웠던게 더 컸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망할 호스텔만 안 갔어도 술 자체를 안 마셨을 텐데







이 곳이 바로 그 경비를 처음에 예상한 것 보다 50만원은 족히 더 쓰게 만든 원흉의 장소오오!!!!!!!!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나가서 물 뿌리고 맞고 놀다가 너무 더워서 호스텔로 돌아와 씻고 쉬고 있었는데 방에 한 금발머리의 녀성이 들어오는 게 아니겠슴???
거기는 한인 게스트 하우스여서 한국인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외국애가 들어오길래 오호 역시 싼 곳에는 다들 모이는 구나.. 하고 있었음.

뭐 인삿말 한두마디 했는데 저녁에 해지고 나니까 자기 나갈 건데 같이 나가지 않겠냐는 것임.. 난 솔직히 더 이상 땀 흘리고 싶지 않아서 안 나갈랬는데 자기 친구들 많다고ㅜㅜ
그래서 끌려갔는데 예상 외로 바에 데려가는게 아니겠음.. 껄껄 술 좋아하는 거 어찌 알고.. 게다가 그 곳은 칵테일을 파는 곳이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바께스로 세 개에 400바트!!!!! 저거 세 버킷에 만 오천원!!!!

그리하야 저 곳에 일주일을 매일 같이 출근했.......... 바트 다 썼다 치면 친절하게 ATM이 뙇....... 1000바트씩 야금야금 뽑아 먹음;;
그렇게 매일같이 롱티를 물처럼 마시다가 휴양지인 섬으로 갈 날이 되었는데 아침에 술병나서 못 일어남.

이미 마음속으로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지 "그래 시커먼 남자 혼자 휴양지 가서 뭐하겠어" 따위의 합리화를 막 해대며 비행기며 예약해 놓은 숙소며 다 날렸다하하핳ㅎ

진짜 마지막 날에는 저기 바 여사장님이랑 이제 나 돌아갈 거라고 눈물의 포옹을 하고 돌아왔다는 멍청하고 한심하기 짝이없는 여행기였슴미다.

나같은 사람 말고 자제력 충분하신 분들은 저기 찾아가서 술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음여. 카오산 로드 끝 쪽에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맥도날드 바로 건너편임.
술 좋아하는데 클럽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기로 무조건 가야함. 다들 술마시고 담배피며 보드 게임하는 건전한 곳.







태국에서 쿠킹 클래스 들을 때 채소 가게에서 이것 저것. 흐음 흐음 오오 하면서 구경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땀 뻘뻘 흘리면서 수첩에 받아적던 중국인들 처럼 나도 메모를 좀 할 걸 그랬나;

갈랑가, 홀리 바질, 레몬 잎, 뚱뚱한 가지 들이 그립구먼...

엄청나게 시간이 흐른 후에 쿠킹 클래스에서 받아 온 레시피로 커리 페이스트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음.. 안 그럴 확률이 더 높다는 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안다!!!







정말 중무장(무장 해제라고 해야하나..)을 하고 왕궁까지 어떻게 가긴 했는데 사람 너무 많고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빨리빨리 돌아다니면서 사진만 좀 찍다 나왔다..

아니 그래도 사진 찍을 땐 "오 예쁘다. 뭔가 옛날 것 같진 않지만 화려하네" 이러면서 막 찍고 다녔는데 나중에 보니까 풀샷은 없고 죄다 이런 사진들 뿐이네
그 어떤 것도 기억 나지 않는다 이젠........ 아니 왕궁 나와서 사먹은 수박쥬스 맛은 어렴풋이 기억 나는데;







강 건너 어느 바에서 앉아서 본 왓 아룬. 기껏 찾아왔더니 공사 중이라니.. 그래도 해질 때라 좀 덜 더워서 맥주도 시켜먹고 야경 보려고 꽤나 오래 앉아 있었는데 해가 빨리 안 지길래 그냥 나왔다(..)

여행 계획 짤 때는 새벽에 일어나서 저기를 올라가 해뜨는 걸 보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웠었지..







KL가서는 원래 삼사일 정도 있으려고 했는데 날은 여전히 덥고 매연 쩔고 음식도 맛이가 없고 그래서 그냥 하루 자고 이틀 째 항공권 변경해서 귀국해버렸다. 근데 그 건물 내부에 있는 시장(유명한 곳인데 기억 안남;)에 은근히 기념품 살만한 게 많아서 쇼핑은 쏠쏠히 했음.
끝. 여행가고 싶다아아.








덧글

  • enat 2016/03/24 23:33 # 답글

    올해 베트남이나 태국 쪽으로 가볼까 고민중인데 이런 글을 밸리에서... 사진들이 전부 다 분위기 대폭발이라 즐겁게 봤습니다.
    애주가시군요. 그것도 보통이 아닌 애주가시군요. 바 여사님과 눈물의 포옹을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내공이 느껴집니다.
    어쨌든 저 바의 위치는 메모장에 저장해두겠습니다...

    (정주행 감사합니다)
  • spodery 2016/03/26 03:58 #

    하 저도 또 가고 싶네요ㅜㅜ

    앞으로도 잘 보겠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