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 어글리_영화와는 다른 맛 공연

루나가 짜리몽땅한 건 fx멤버들 옆에 있어서 인듯. 실제로보니 엄청 마른데다 무지 예뻤다.


예상보다 다음 뮤지컬 관람 기간이 짧았다. 오랜만에 인터파크 들어가보니 코요테, 헤드윅, 렌트의 3단 크리ㄷㄷ;; 렌트는 어떻게든 봐야겠는데 브라이언의 압박, 코요테와 헤드윅 중에 코요테가 며칠 빨리 끝나기 때문에 이거 먼저 보기로 했다.

사실 예매 하면서도 기대치는 낮았다. 대부분 극찬 밖에 없는 후기란에 안 좋은 글도 몇 개 보이고 뮤지컬 배우가 아닌 캐스팅이 너무 많았다.... 세상에 디셈버는 너무 하잖아;;;;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는 김수용 배우가 나오는 날로 잡아다가 예매. 사실 여주인공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공연장 와보니 루나; 그런데 3명의 여주인공 중에서 딱히 루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이 없어서 큰 불만은 없었다. 어떤 가수 한 명과 프로필 사진이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배우 한 분.

공연장 얘기를 조금 하자면 한전아트센터에는 처음 가보는데 음향이 꽤 좋았다. 무대가 뮤지컬 공연장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음향이 좋았음ㅇㅇ 그런데 좌석이 너무 평면적이라서 앞자리에 앉은 키 큰 분 앉으면 잘 안 보일 듯.
그리고 제일 거슬렸던 건 암전될 때 뭔지 모르겠는데 너무 밝아서 신경이 쓰였다.


일단 나는 코요테 어글리를 매우매우 좋아한다. 지금 찾아보니 2000년도 영화라는데 그렇다면 극장에서 본 것 같지는 않고 아마 티비에서 나온 걸 본 것 같은데 한 다섯 번은 더 본 것 같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내가 첫 번째로 산 음반이 코요테 어글리 ost이고(아직도 가끔 듣는데 좋은 노래가 꽤 많다) 파이퍼 페라보를 아직 좋아하고 'Can't Fight The Moonlight'은 아마 아이튠즈 재생 횟수 탑10에 들 것이다.

뮤지컬을 보고 난 소감은 영화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기본 틀은 같지만 변형된 부분이 많고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내용까지 추가로 들어갔다. 뭐랄까 영화와는 달리 말 그대로 코요테 들이 주인공인 뮤지컬이다.
아마 이 때문에 이 공연을 안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러닝타임을 채우려고 그런 것 인지 인터미션 이후에 의미없고 재미도 없던 부분이 한동안 나왔는데 그 것 빼면 딱히 거슬리는 부분은 없는 듯.

이 날의 출연한 배우는 루나와 김수용이었는데 루나는 예상대로 많이 부족했다. 일단 연기력을 놓고 보자면 여럿이서 나올 때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지만 혼자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 들었다.
노래야 뭐 루나 노래 잘 하는 것 아니까..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소리도 시원시원하게 잘 질렀는데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서 그런지 저음이 상대적으로 매우 불안.
김수용 배우야 뭐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한마디로 루나가 그닥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번에 글을 썼던 잭더리퍼와는 다르게 욕이 나오진 않는다. 왜냐면 이지훈은 주인공으로써 극을 이끌어 가야했던 역할이었으나 코요테 어글리에서의 루나는 그렇지가 않다.

이 공연은 아예 처음부터 주인공이 작살나게 잘할 필요가 없었던 뮤지컬 이었다. 주인공의 솔로 부분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비중있는 장면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그만큼 조연(거의 주연급의 조연)으로 나오는 코요테 4인방과 그외 인물들의 공연이 많았는데 이제까지 봤던 공연중 제일 탄탄했던 조연들이었다. 사실 쓸 말이 없어서 조연이지 조연이라고 보기에 뭣함.

주연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조연들까지 나빴다면 정말 최악이었을 텐데 여기 나오는 모든 조연들이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솔로로 공연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나왔을 때 충분히 자신이 맡은 부분을 해냈다는 느낌.

그렇다고 루나를 딱히 또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으로써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할텐데 역시나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했어야 할 'Can't Fight The Moonlight'은 꽤나 실망스러웠다.

그 외의 짚고 넘어 갈 부분은 루나가 연기한 '에이프릴'의 캐릭터를 너무 이상하게 만들어 놨다. 아마 앞에서 언급한 시간 늘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도 같은데 영화에서의 매력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무기력하고 약간은 짜증나는 캐릭터를 만들어 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유명한 노래 한 두곡 정도는 영어 그대로 부르게 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모든 곡을 번역해서 부른 건 좀 아쉽다.

안 좋은 말만 써놓은 것 같긴 한데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볼거리도 다양했고 중간중간 빠지지 않는 웃음거리도 많았다.
공연 자체만 생각해 보면 약간 대학로 뮤지컬 삘이 나서 가격이 조금 과하지 않나 싶긴 한데 전체적으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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