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17 가고시마 외출

계속 해서 작년 12월에 간 세번의 여행 중 마지막이었던 가고시마.

홍콩 여행 중에 아 이번 여행 끝나면 그냥 조용히 집에서 연말을 보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하루 이틀 있으니까 또 몸이 근질 근질; 슬쩍 부모님한테 유럽 여행 간다고 떠봤다가 욕만 오지게 먹고ㅜㅜ 

근데 물론 핑계겠지만 이상하게 생일이 며칠 안 남으니까 끔찍하게도 서울에 있기 싫더라고.. 가족 친구 아무도 만나기 싫고(보통 생일에 누굴 안 만나기는 함) 생일 축하도 받기 싫고 막;; 이 미친놈이 또..........

그래서 계속 스카이 스캐너를 뒤적뒤적 하다가 저렴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결제. 가고시마와 미야자키가 있었는데 거의 90퍼센트 정도 미야자키에 가려고 했으나 막판에 아무 이유없이 가고시마로 결정.

문제는 이스타가 내 카드를 안 받아!!! 모바일에서도 안 돼고, 컴터에서도 안 돼고 카드를 이거 저거 다 바꿔봐도 안 된다. 하 참;
성질나서 안가 안간다고!!! 일단 포기했는데 다음 날 다시 봤더니 17만원이었던 티켓 가격이 12만원이 된 게 아니겠어?
게다가 결제도 뭔 일이 있었냐는 듯이 바로 성공. 
세상에 이스타가 나에게 할인을 해주려고 돈을 준다고 해도 그렇게 안 받고ㅠㅠㅠㅠㅠㅠ

무튼 그래서 출발 바로 전 날 항공권을 끊고 기분 좋아져서 술을 막 퍼마시고 바로 다음 날 생애 첫 일본 여행을 떠났다!
사진은 마티나 라운지. 세상 음식이 더럽게 맛 없었고 직원이 손님보다 더 많아서 시장바닥 같았다.







이스타 항공은 작년 11월부터 가고시마에 취항을 시작했다고 함. 매일 인천과 가고시마를 왕복하니까 아마 앞으로 가고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음.
물론 12월의 가고시마는 한국인은 커녕 외국인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서 굉장히 쾌적?했다.
 
티켓에 나온 비행 시간이 1시간 40분 인가 그랬는데 이 놈에 비행기가 공항 복잡하다고 30분을 서있다가 출발하더라고.. 그런데 도착은 정시에 했다?
아마 공항 스케줄이 항상 밀리니까 아예 그것까지 계산해서 비행시간에 포함시킨 것인가...싶었다.

비행 시간이 짧으니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더라. 정말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이 딱 맞는 듯. 
가고시마 공항에는 국제선, 국내선이 같이 있는데 국제선 건물은 정말정말 작고 바로 옆에 있는 국내선 건물이 오히려 규모가 크고 사람도 많더라. 
공항 자체가 작은데다가 입국 심사가 은근히 까다로워서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지문 두 번 찍고 매고 있던 캔버스 백 열어서 짐 검사까지 했음.

아 똥멍청이 짓 했던 걸 고백해보자면; 입국 카드 쓸 때 보면 생년월일을 써야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생년을 2017년이라고 쓴 게 아니겠어요.........
심사관이 계속 뭐라고 하는데 나는 내가 잘못 쓴 건 생각도 못 하고 투데이 이즈 마이 벌쓰데이!!! 계속 이랬음.. 아 창피해 

내가 계속 당당하게 오늘 내 생일 이라니까 이 사람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지 계속 갸우뚱 거리고ㅋㅋㅋ하핳맣ㄱ...
나중에 어찌나 창피하던지. 근데 인간적으로 국제선 입국 심사관이면 그 정도는 영어로 말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ㅜㅜ







기내에서 구입한 와인까지 탈탈 털어서 보여주고 나서야 공항 밖으로.
공항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를 가면 가고시마 시내로 들어가는데 나는 가고시마의 번화가라는 텐몬칸에서 하차.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또 다른 문제 발생. 인터넷이 없음.

사실 홍콩을 여행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건데 물론 구글 맵은 없어서는 안 될 소듕한 보물이지만 걸어 다니는 내내 너무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가고시마에서는 인터넷 없이 다니기로 했다. 물론 찾아보니까 가고시마에서 딱히 할 게 없기도 했고 뭔가를 크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서 크게 걱정 없었음.

하지만......... 공항 인포에서 시내 지도와 호텔 가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삼십분 넘게 호텔을 못 찾고 길을 헤매는 바람에 정말 어쩔 수 없이 구글 맵 소환...ㅠㅠㅠ

근데 데이터 꺼도 구글 맵은 되는 게 아니겠음! 와 좋다! 괜히 걱정했네 이러면서 생각없이 계속 썼음. 좋긴 뭐가 좋아 니돈 쓰는데.......... 
데이터 요금 폭탄에 마침 일자리 관련 전화가 계속 와서 생각없이 통화도 많이 했더니 정말 상상 초월하는 정도의 통신요금을 경험했..........

그리고 가고시마는 시내 곳곳에 여행자용 무료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의도와는 달리 아주 불편함 없이 돌아다녔다고....    







숙소는 나카하라 벳소. 아 숙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박에 조식 포함 육만원 정도밖에 안 하는데 방도 완전 크고 나무랄 데가 전혀 없었음.
일본인과 일하는 동생에게 사진을 찍어보내줬더니 그 일본 직원도 놀랐다고 한다; 아마 시골이라서 물가가 싼 거 같다고
직원 분들이 영어는 좀 약하셔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온천과 식당까지 있는 좋은 곳이었다. 텐몬칸 근처라서 위치도 좋고 다음에 또 묵고 싶은 곳.

여기서 묵는 대부분의 손님은 일본인인데 사실 가고시마에 외국인이 거의 없음. 중국어는 아예 못 들었고 백인 두어명 본 게 끝.
한국 사람들도 대부분 가고시마 공항에서 시내로 안 들어가고 근처 온천이나 골프장 있는 곳들로 많이들 빠지는 거 같았다.







첫 날은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돈까스를 먹고 일찍 취침. 그러고 보니 생일인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갔군;

아 맞다 저녁에 돈까스 먹으면서 그 말로만 듣던 식당에서 흡연하는 장면을 목격!
세상에 대충 듣긴 했지만 정말 야외에서는 흡연이 불가능 하더라...... 편의점 앞에 있는 재떨이 말고는 담배를 태울 만한 장소가 아예 없는 거 같아.
희한하게도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실내 식당이든 카페든 찾아서 들어가야 할 정도;

무튼 일본식 아기자기한 조식을 먹고 공항에서 받은 책자에 나와있던 수족관 이오월드에 가기로.
무려 고래상어가 있다고!! 뭐 사실 고래상어가 있던 심해생물이 있던 별로 관심이 없지만 너무 할 게 없길래 한 번 가보기로..
뭐 보통은 가고시마 근교 쯤에 있는 듯한 모래찜질을 하러 많이들 가는 거 같은데 나는 땀 나는 거 싫어하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고시마 안에만 있었다.







구글 맵을 보니;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걸어갔다. 아 물론 최대한 구글 맵은 안 보려고 노력했다......

신호등이 귀엽군. 며칠 지내면서 든 생각이 일본은 모든 게 작더라. 사람부터 시작해서 건물, 자동차, 음식까지 그냥 전부 다 작은 느낌인데 어쩌면 그게 일본의 여러가지 매력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처에 다다르니까 화산섬으로 유명한 사쿠라지마도 보인다. 가고시마에 며칠 더 있을 줄 알았다면 저기도 한 번 가볼 걸 그랬다. 쩝
왼쪽에는 일본 방송국 nhk 분점;도 보인다.

남쪽에 있는 도시라 그런 지 열대 나무도 볼 수 있었다. 아 12월의 가고시마는 굉장히 날씨가 좋았다.
나는 동남아 생각하고 엄청나게 얇게 입고가서 좀 춥긴 했으나 마지막 날 빼고는 계속 맑았다. 대만, 홍콩이나 비슷한 날씬데 밤에는 좀 더 추운 정도







파출소 쯤 되어보이는 곳에 세워져있던 작고 귀여운 순찰차. 길거리에 다니는 택시들이 엄청나게 반짝반짝 깨끗했는데 순찰차도 깨끗하다.







이오월드 입구 앞 쪽에 가면 이렇게 돌고래 훈련시키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우연히 봐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수족관 안에 프로그램 표를 보니까 정해진 시간마다 하는 일정인 거 같더라. 날씨도 좋고 신기해서 우오오오 하면서 끝날 때까지 구경했다.







입장권(1500엔) 끊고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뭐라고 해야하나 수조..? 뭐 예상대로 작은 규모.
입구에 있는 안내 직원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곤 한국어 팸플릿을 줬다.

여기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모든 면에서 관광에 준비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까 말했듯이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관광객이라고는 타도시에서 온 일본인 들이 대부분인데도 항상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안내 방송이나 책자들이 어디에나 구비되어 있음.
뭐랄까 마치 우리는 이만큼 준비해놨으니까 너넨 돈쓰러 오기만 하면 돼 이런 느낌..?? 이런 면은 좀 부러웠다. 하핳







제기랄 고래상어 내놔ㅠㅠㅠㅠ 별 관심 없던 건데 막상 없다고 하니깐 되게 아쉽네 쳇







가쓰오부시..아니 가다랑어를 보구요. 영어로 써있는 어종 설명을 봤는데 무슨 먹는 생선들을 이리 많이 넣어 놨는 지;







가오리도 보입니다. 얼굴 귀엽다 헤헤 이러다가 꼬리를 보고서는 소스라치게 겁에 질리게 되었죠;;
그리고 나서는 왠지 섬뜩해져서 최대한 빨리 빨리 도망쳐나왔다;; 엄청 어둡고 사람도 없는 게 진짜 되게 무서웠다.........







후다닥 지나쳐서 휴게소 같은 공간에서 잠깐 쉬어 갔다. 사쿠라지마가 굉장히 가까이 보이는 좋은 뷰. 아마 이 근처에 사쿠라지마로 들어가는 배가 있는 것 같다. 
  
여러가지 자판기가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보여서 사 먹었다. 맛은 소소







나가려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돌고래쇼를 하고 있었다. 아까 봤던 그 녀석들인가....
무튼 노래에 맞춰서 엄청난 묘기를 보이는 돌고래들. 첨엔 신기하다가도 지들 몸을 내던지는데 얼마나 아플까 싶고 막 동물학대 생각들고... 이 미친놈이 놀러가서 별 쓸데없는;
끝까지 보긴 했지만 돌고래쇼는 없어졌으면 좋겟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꽤나 예쁜 게 많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선물용으로 이것 저것 몇 개를 샀다.
작은 수족관이고 딱히 볼 게 없긴 하지만 입장료가 저렴해서 돌고래 쇼 본다고 생각하면 딱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싶다.

사진이 이상하게 많아서 여기서 한 번 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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